출고 4개월만의 틴팅, 1차
지난 5월 초,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를 출고한 뒤 틴팅을 하지 않은 상태, 테슬라 오너들이 흔히 '어항'이라 부르는 상태로 뜨거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처음부터 어항 상태로 지내려 의도한 것은 아니고, 출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생겨 틴팅 일정을 잡기가 힘들었고, 그러다보니 8월을 훌쩍 넘기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틴팅의 시선 차단 효과에는 큰 관심이 없는터라 틴팅을 하지 않은 상태도 괜찮다 싶었는데, 지난 여름 폭염을 겪어보니 머리 위로, 핸들을 잡은 손 위로 내리쬐는 뜨거운 열기 때문에 틴팅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틴팅 업체를 알아보던 중, 마침 모 업체에서 진행하는 틴팅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틴팅을 진행받게 되었습니다.
십 년 전 올란도를 구입했을 때도 레이노의 틴팅 리뷰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블로그 리뷰 조건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또 이벤트 형태로 틴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2014.11.25-레이노코리아 팬텀S9 자동차썬팅 시공후기. 10년 보증, 합리적인 가격의 썬팅필름
해당 업체에서 시공한 필름은 런칭한 지 1년 남짓된,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인지도가 거의(전혀!)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다른 사용자들의 평가를 아예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좀 불안하긴 했지만, 무료 이벤트였던데다 해당 틴팅샵이 하루 1~2대만 진행하는 프리미엄 샵이었고, 실제 옆에서 지켜본 바 사장님의 틴팅 숙련도 또한 대단히 높아 보였습니다.
특히 틴팅 작업 후 모서리 부위를 유리 프레임에 맞춰 정밀하게 잘라내는 쉐이빙 작업에 줄을 사용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프레임리스 도어인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의 경우 쉐이빙 결과에 따라 전체적인 틴팅 완성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인데, 줄을 이용해 다듬어 낸 쉐이빙 결과물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농도 30% 틴팅 필름의 밝기
제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가 조명이 거의 없는 야외 주차장, 2중/3중 주차는 일상인데다 주차 라인 간격도 매우 좁은 곳이다 보니, 오랫동안 몰아 온 올란도를 주차할 때도 좌우 시야 확보에 좀 더 신경을 쓰는 상황이었습니다.
올란도의 경우 전면/측면 35% 농도의 필름을 장착한 상황이었던 터라, 테슬라에는 적어도 35%보다 밝은 틴팅 필름을 시공하고 싶었지만, 이벤트 진행된 틴팅 필름의 경우 가장 밝은 농도가 30%라 살짝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농도 30%의 틴팅 필름이 국민 농도(?)라고 언급되기도 하고, 딱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30% 필름으로 시공을 받았습니다.
약 4개월 동안 어항 상태로 밝게 다니다가 30% 틴팅 필름을 시공한 때문인지, 틴팅 시공 후 귀가 길에서 부터 좀 어두워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30% 틴팅 필름은 밝은 낮에는 불편할 것이 없는 밝기입니다.
테슬라에 틴팅을 하지 않은 어항 상태와 농도 30% 필름 시공 후 차이는 이 정도입니다.
역시 밝은 낮, 조명이 켜진 실내에서 찍은 사진이다보니 색감의 차이와 약간의 밝기 차이는 느껴지지만 전혀 불편함이 없는 수준입니다.
야간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비교해 보면, 주변 가로등이 환한 상태에서는 차이가 적어보입니다.
실제 눈으로 보는 정도는 블랙박스 영상보다 좀 더 어두운 편인데, 아마도 블랙박스에서 자체 보정이 들어간 게 아닐까 짐작됩니다.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한 정도로 찍힌 장면입니다.
노틴팅 상태에서의 좌우 벽과 천장, 그리고 본네트 색상까지 차이가 느껴집니다.
물론 같은 30% 농도라해도 필름 제조사/공정에 따라 실제 느끼는 정도가 다를 수 있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틴팅 필름의 경우 30% 인데도 유난히 어둡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특히 제가 거주하는 아파트, 조명도 몇 안되는 야외 주차장에서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부분은 확연히 밝은 반면, 헤드라이트 빛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암흑(!) 수준으로 어두운 상태였습니다.
저희 아파트는 2중, 3중 주차를 할 정도로 주차장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5~10cm 남짓한 간격으로 차를 넣고 빼야할 때도 많은데 측면 30% 틴팅 필름의 경우,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 브레이크 등이 꺼지면 사이드 미러가 까매서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던 터라 주차를 할 때 양쪽 창문을 열고 주차하곤 했습니다.
황사? 미세먼지? 헤이즈의 습격
사실 틴팅 농도 30%는 생각보다 조금 어두웠지만 그렇다고 운전에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밤에 주차할 때 창문을 내리는 것도, 오랫동안 사이드 미러만 보던 습관때문이지만 테슬라의 경우 후진 시 모니터에 후방 및 좌우 카메라 영상이 뜨니, 그 역시 적당히 타협하면 큰 불편이 없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벤트로 시공받은 필름의 가장 큰 문제는, '헤이즈'였습니다.
틴팅 필름에서 '헤이즈'는 정면, 혹은 위쪽에서 햇빛이 강하게 비칠 때 앞이 뿌옇게 보이는 증상으로, 저는 틴팅 당일 집으로 돌아가던 날부터 헤이즈가 느낄 수 있었고, 틴팅 후 차에 탄 마눌님의 첫 마디도 '좀 뿌연 것 같다' 였습니다.
틴팅 당일의 경우, 아무래도 틴팅 용액이 완전히 건조되지 않아 그런가했는데, 1주일, 2주일, 한 달이 지나도 헤이즈는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30% 필름으로 틴팅한 옆면 유리 역시 햇볕이 바로 내리쬐는 상황이 되면 뿌옇게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유난히 날이 맑았던 지난 가을, 틴팅 필름의 헤이즈 증상 덕분에 미세먼지 때문에 뿌옇게 보이는 것은 아닌지, 맑은 하늘을 즐기는 대신 측면 창을 내려가며 확인해 보는 것이 일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헤이즈 때문에 불편을 심하게 느끼면서 틴팅을 진행했던 업체에 문의를 하기도 했는데, 업체에서는 그동안 이 틴팅 필름이 헤이즈 증상으로 컴플레인이 들어온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제가 헤이즈에 민감하다는 뉘앙스로 은근히 돌려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올란도에 틴팅하고 10여년 간 사용해 왔던 레이노S9 필름이 요즘은 헤이즈가 매우 심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최근 이 틴팅 필름으로 인해 헤이즈에 관해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되었을 정도, 저는 헤이즈라는 것을 아예 모르고 살았을 정도로 헤이즈에 둔감(?)한 편이었습니다.
뭐 어쨌든, 틴팅 필름의 헤이즈 증상에 대한 일반적인 얘기들은, 열차단 능력에 올인(?)한 세라믹 계열 틴팅 필름에서 헤이즈가 쉽게 발생한다는 것이었는데, 문제의(?) 틴팅 필름 역시 열차단 효과 만큼은 탁월했으니 '열차단 능력에 치중한 세라믹 계열 틴팅 필름'이라는 딱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인 듯 싶었습니다.
두 달 남짓, 황사/미세먼지가 낀 듯 뿌연 시야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이 틴팅 필름을 떼 버리고 다른 업체에서 다른 필름으로 틴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스월드, 파나픽셀 UB 필름 시공
두 번째 틴팅은 내돈내산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여러 틴팅 필름 업체들을 검색한 끝에, 테슬라 오너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국스월드에서 틴팅을 진행했습니다.
국스월드는 제가 사는 대전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용인에 자리잡고 있는 업체인데, 이 업체에서 취급하는 파나픽셀 틴팅 필름에 대한 평이 꽤 괜찮은데다 시공업체의 친절함이나 사후처리 역시 매우 만족도가 높은 듯 보여 굳이 먼 길을 달려가기로 했습니다.
방문 전 상담은 카톡을 통해 이루어 졌으며, 저는 현재 필름의 헤이즈 증상으로 인해 재시공을 진행하는 만큼 헤이즈가 적은 필름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국스월드에서는 지금까지 시공한 사용자 중 헤이즈가 문제됐던 적이 없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앞서 이벤트 시공을 진행했던 업체와 같은 맥락의 얘기이긴 한데, 국스월드의 파나픽셀 필름은 사용자 후기가 훨씬 많은 만큼 좀 더 신뢰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예약한 날, 국스월드에 방문해 필름 농도와 헤이즈 증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상담을 받았습니다.
저는 기존 30% 필름보다는 더 밝은 필름을 원했던 터라, 50%와 70% 필름 사이에서 고민을 했고, 결국 전면 70%, 측면 50% 필름으로 재시공하기로 했습니다.
전면 50% 측면 30% 역시 밝은 틴팅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인기있는 농도라는 얘기를 듣고 잠시 고민했지만, 기존 측면 30% 필름이 야간 주차시에 불편했던 만큼, 전면 70% 측면 50%로 결정했습니다.
헤이즈로 불편했던 전면과 앞쪽 측면만 재시공하기로 결정했고 기존 필름 제거 및 재시공까지 3시간이 조금 안되어 마무리되었습니다.
참고로 후면 유리 재시공의 경우, 기존 필름 제거 과정에서 열선 파손 우려 때문에 국스월드에서는 후면 필름 제거 작업은 진행하지 않으며, 미리 후면 필름을 제거해 올 경우 작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파나픽셀 전면 70%, 측면 50% 틴팅이 완료되었습니다.
틴팅 작업 완료 후, 햇볕이 전면에 쨍하게 비추는 상황(기존 필름에서 헤이즈가 발생하던 상황)에서도 헤이즈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아만족스러웠습니다.
밝은 틴팅을 선호하지만, 70%나 50% 필름은 너무 훤히 들여다 보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염려하던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두 사진은 완전히 다른 날, 볕이 다른 상태에서 찍은 것이라 정확한 비교는 아니자만, 핸들의 흰색 커버가 비쳐 보이는 정도가 참고할 만한 비교가 될 듯 싶습니다.
앞서 비교했던 주차장 출구 사진으로 노틴팅/농도 70%/농도 30% 틴팅을 비교해 봤습니다.
노틴팅과 농도 70% 틴팅은 표기를 하지 않으면 구별을 하기 어려울 정도인 반면, 농도 30% 틴팅은 역시 전면/좌우 벽에 비치는 빛과 그림자의 밝기, 혹은 본네트 색상 등을 통해 밝기 차가 확실히 있습니다.
파나픽셀 70% 틴팅 필름을 재시공한 뒤, 야간 또는 비오는 야간의 시야가 확 밝아졌습니다.
특히 측면 50% 틴팅을 한 뒤 어두운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창문을 내리지 않고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 파나픽셀 70% 필름으로 틴팅한 뒤, 그간 괴로웠던 헤이즈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울러 제가 시공한 파나픽셀 UB 70% 필름은 가시광선 투과율 70%, 자외선 차단 99%, 적외선 차단 98+, 열차단률 50%로 수치상의 성능 역시 준수한 편, 특히 밝은 필름이라 열차단률(TSER)이 많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농도 30%대 필름들이 60~65%인 것을 감안하면 열차단 성능도 준수한 편입니다.
파나픽셀 UB 틴팅 필름, 단점
낮에도 밝고, 야간에도 밝고, 헤이즈 불편없고, (아직 뜨거운 여름을 나지 않아 정확한 평가는 어렵지만) 핸들에 올려놓은 손등에 느껴지는 열감도 적은 등 장점이 많은 틴팅 필름입니다.
다만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좀 높다는 점과 더불어, 필름의 두께로 인해 전면 시야에 약간의 왜곡이 느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제가 느낀 '시야의 왜곡'이라 함은, 아스팔트와 횡단보도 차선같이 색상차가 있는 라인을 따라 오톨도톨한 입자가 난반사된 듯 보인다거나, 앞차 후면에 비친 헤드라이트 경계면을 기준으로 수평의 그라데이션이 보이는 등, 두께가 있는 필름을 통해 반대편을 볼 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정도의 왜곡입니다.
처음에는 전면 유리에 유막이 끼어 그런가 싶었으나, 유막 제거를 한 뒤에도 우글거림(?)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역시 필름의 두께나 코팅의 한계인 듯 싶습니다.
다만 이 문제는 개인적으로 이미 타 틴팅 필름에서도 인지했었고, 제 경우 헤이즈와 밝기 이슈가 가장 컸던 터라, 상대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은 적은 편입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 느끼는 불편함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궁금하다면 국스월드에 방문해 직접 확인해 볼 것을 권합니다.
국스월드에는 한 대의 차량에 다른 농도의 틴팅 필름을 부착해 놓은차량을 통해 틴팅 필름 농도차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직원들 역시 매우 친절(!!)했던 터라, 부담없이 상담/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