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휴대용 투버너 불판세트
이제는 마지막 캠핑이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한동안 캠핑에 푹 빠져 지내면서 꽤 다양한 버너를 구입, 사용했습니다.
캠핑 초기에는 코베아 구이바다, 코베아 캠프1 등의 미니버너를 병행 사용하다가 한창 캠핑 생활에 물이 올랐을 때는 콜맨414 투버너를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했습니다.
코베아 구이바다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고기굽는 불판과 국/찌개용 그릇이 한 세트로 구성된 다목적 제품인 반면 2인에 적당한 용기 크기와 화구가 한 개라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콜맨414 투버너 스토브는 휘발유를 펌핑해서 사용하는, 강한 화력의 투버너 제품이지만 캠핑을 다니지 않는 요즘은 아예 가방에 봉인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최근 휴가샵(근로자휴가지원사업)에 남은 포인트가 소멸된다는 안내를 받고, 포인트를 어떻게 소진해야 할까 잠시 고민한 끝에 맥스 MSD-5800S 투버너 세트를 질렀습니다.
맥스 MSD-5800S 세트는 부탄가스 투버너와 불판, 플라스틱 케이스가 한 세트로 케이스 크기가 69*31*13.5cm로 훌쩍 큽니다.
투버너에 불판까지 포함된 제품이니 부피가 클 것이라 짐작은 했지만, 실물은 좀 더 큼직한 느낌입니다.
아울러 구입자들의 사용후기를 보니 검정 플라스틱 케이스가 배송 중 파손되는 경우가 많다는데 저는 뽁뽁이 비닐과 종이 상자에 담겨 깨진 곳 없이 안전하게 받았습니다.
맥스 MSD-5800S의 케이스 옆면에는 버너 규격과 무게, 사용 가스 종류 등이 적혀 있고, 한국안전공사 정밀검사 합격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플라스틱 케이스를 열자 골판지로 덮인 버너 본체와 매뉴얼이 눈에 띄고, 알루미늄 불판은 버너 아래쪽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플라스틱 재질의 특성 상 캠핑 등 외부 활동에 자주 들고 다니다보면 쉽게 깨질 듯합니다.
검색해보니 별도의 업체에서 제작한 맥스 MSD-5800S용 천케이스도 판매 중인 듯 싶은데, 따로 구매하지는 않았습니다.
골판지를 들어올리니 스테인레스 상판이 반짝거리는, 투버너 본체가 보이는데 얼핏 봐도 만듦새가 꽤 탄탄합니다.
맥스 MSD-5800S 화구 덮개와 냄비 받침은 본체와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이며, 화구 주변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 바람막이가 인상적입니다.
야외에서 코베아 캠프1 가스버너를 사용할 때는 버너 주변에 별도의 바람막이를 설치하곤 했는데, 일체형 바람막이는 효과 여부를 떠나 일단 든든합니다.
부탄가스는 양 옆으로 각 1개씩 넣어 사용하는 방식이며, 본체와 딱 맞물리는 가스 덮개의 상태 등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탄탄하게 잘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맥스 MSD-5800S의 설명서는 대부분이 부탄가스 안전과 관련된 안내를 담고 있는데, 부탄가스 캔의 압력이 과다하게 높아지면 가스캔 자동이탈, 가스유로 차단의 2중 안전 장치가 장착되어 있다고 합니다.
제품 선택에 꽤 큰 역할을 했던, 넙적한 알루미늄 코팅 불판 역시 투버너 화구 전체를 덮을만큼 큼직하며 바닥에는 냄비받침에 올려 놓는 발판이 준비되어 있는데, 냄비받침에 딱 들어맞지는 않고 적당히 자리를 잡아 올려 놓는 방식입니다.
불판 바닥에는 별도의 제품 표시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492*280mm로 크기가 정확히 표시되어 있고, 맥선 고객 상담실 전화번호(02-6003-0700) 등이 꼼꼼히 적혀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 스티커의 내용만 확인한 뒤 별 생각없이 그대로 불판에 올렸다가 스티커에 불이 붙어 연기가 살짝 나는 소동(?)이 있었는데, 사용 전 스티커는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개별 조절 투버너, 넓은 불판의 편리함
사용 전 불판을 가볍게 세척한 뒤 버너 위에 올리고 보니 3~4인은 넉넉하게 쓸만큼 불판이 넓어보이는군요.
한 쪽 버너에 불을 켜고 고기를 올리고
옆에는 감자 버섯 양파 등등 고기 구울 때 함께 올리는 채소들을 올려 놓았습니다.
역시 구이바다에서 구울 때는 매우 좁은 불판에 겹쳐 올리던 것에 비하면, 훨씬 여유있고 깔끔합니다.
적당히 익은 고기를 잘라 펼치고, 불을 적당히 낮춘 상태로 여유있게 고기를 흡입(!)하는데, 두 버너의 화력을 개별 조절할 수 있으니 역시 편하네요.
소고기를 먹은 뒤에는 돼지고기를 또 올려 구웠는데 역시 자유로운 불조절을 통해 태우지 않고 고기를 먹을 수 있어 편하네요ㅎㅎ
불판에 기름 배출구가 없어기름이 많은 삼겹살이나 오리고기 등을 구울 때는 기름이 튀지 않게 미리미리 걷어주는 부지런함은 필요할 듯 싶습니다.
맥스 MSD-5800S 가스 버너의 만듦새가 탄탄한데다 3~4인은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넓은 불판의 활용도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투버너와 불판, 플라스틱 케이스 세트를 4만원 후반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가성비도 좋은 제품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플라스틱 케이스 대신 좀 더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천 가방이 포함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집에서는 캠핑보다 집에서 고기 굽는 용도로 사용하게 될 것 같은 상황이 매우 아쉽네요ㅎㅎ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