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7M3에서 AF/MF 전환 버튼
펜탁스 계열의 카메라들을 10여년 넘게 써오다 보니, 새로 구입하려던 카메라 역시 펜탁스 K-1을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특히 올 여름을 기점으로 펜탁스 K-1이 파격적인 세일에 들어가면서 더욱 고민을 했지만, 다른 기종에 비해 5~6년은 뒤떨어진 듯 싶은 동영상 촬영 편의성때문에 결국은 소니 A7M3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소니 A7M3의 기능과 성능은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고, 카메라의 세부 설정 항목들 역시 매우 많은데, 아직 필요한 기능들을 숙지하지 못하고, 사진 촬영과 동영상 촬영에 최소한의 기능만 이용 중입니다.
다만 펜탁스 바디에서 당연하게, 그리고 자주 사용했던 기능이 없어 좀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그것은 바로 AF/MF 전환 버튼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펜탁스 바디의 경우 렌즈 마운트부 왼쪽에 AF/MF 전환 버튼이 있어 필요에 따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새 카메라 구입 직후 운명하신 펜탁스 K-1
특히 블로그에 사용할 접사 사진을 촬영하느라 AF/MF 전환 버튼을 자주 사용하기도 했고, 펜탁스 바디 특유의 느린 초점 속도, 간혹 초점을 잡지 못하고 윙윙거리기만 하는게 답답할 때 MF로 전환한 뒤 수동 초점으로 사진을 자주 찍었습니다.
그런데 소니 A7M3 바디에는 AF/MF 전환 버튼이 없고, GM 렌즈와 같은 고급 렌즈 일부에 AF/MF 전환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제 탐론 28-75mm 렌즈에도 AF/MF 전환 버튼이 없으니 바디의 설정 메뉴로 들어가장황하기 이를데 없는 메뉴의 바다 속에서 초점 관련 메뉴를 찾거나
Fn 버튼을 누르고 초점 모드를 설정해야 합니다.
초점 모드 메뉴에서 다시 DMF(수동 초점 조절)나 MF(수동 초점)으로 바꾸면 렌즈의 초점링을 돌려 초점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DMF는 초점 고정 후 초점링을 돌려 초점을 미세조정하는 기능
하지만 수동초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버튼과 방향 키를 여러 번 눌러야 하는게 불편합니다.
그나마 C3 버튼에 설정되어 있는 초점 모드 설정기능을 이용하면 좀 빠르긴 하지만, C3 버튼을 누르고, 수동 초점을 선택하고, 다시 중앙 선택 버튼을 누르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물론 소니 A7M3는 기존 펜탁스 바디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점을 빠르고 정확하게 잡으니 펜탁스 바디처럼 자주 수동초점을 잡을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있는 제품 사진을 찍으려다 보면, 렌즈의 초점 조절링을 돌려 수동으로 초점을 잡는게 더 편할 때가 많아 AF/MF 전환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소니 A7M3의 사용자 정의 버튼 설정하기
소니 A7M3에는 C1부터 C4까지, 4개의 사용자 정의 버튼이 있고, 사용자가 자주 쓰는 기능을 이 버튼에 할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버튼 이외에 다른 버튼에도 사용자가 기능을 할당할 수 있는데, 일단 사용자 정의 버튼에 원하는 기능을 설정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MENU] 버튼을 누른 뒤 표시되는 메뉴에서 [사용자 지정 조작1] 메뉴를 찾습니다.
[사용자 지정 조작1]에는 [사용자정의 키]라는 항목 3개가 보이는데, 위에서 부터 사진 촬영, 동영상 촬영, 사진/동영상 재생 모드에서 C1~C4 버튼을 설정하는 기능입니다.
저는 첫번째 사진 촬영 모드의 사용자정의 키 항목을 선택했습니다.
다시 표시되는 메뉴에는 [조작 휠], [사용자 지정 버튼 1~4]가 뜹니다.
사용자 지정 버튼1이 카메라 바디의 C1 버튼으로, 일단 C1 버튼에 기능을 할당해 보려고 합니다.
[사용자 지정 버튼 1]을 선택하면 이제 카메라의 여러가지 기능들이 표시되는데, 여기서 [AF/MF 컨트롤 전환]을 선택합니다.
[AF/MF 컨트롤 전환]을 선택한 뒤, [MENU] 버튼을 반복해 눌러 설정 메뉴를 빠져나오면 모든 작업은 완료됩니다.
이제 카메라를 사진 촬영 모드로 둔 상태에서 C1 버튼을 한 번씩 누를 때마다 AF와 MF 모드가 반복 전환되고 렌즈의 초점링을 돌려 수동초점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MF 상태에서 렌즈의 줌링을 돌리면, 카메라 액정 또는 뷰파인더 하단에 거리계가 표시되고 렌즈의 초점 상태를 눈으로 보며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참고로 수동 초점 기능을 자주 이용한다면, [초점 지원] 메뉴의 항목들을 설정해 두면 편리합니다.
저는 [초점 확대 시간] 항목을 5초, [초기 배율]을 5.9배, [초점부분확대 AF]와 [MF 도우미]를 켬으로 설정했는데, 이렇게 설정해 두면 렌즈의 초점링을 돌리는 순간 화면이 확대되어 좀 더 편리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아울러 [피킹 설정] 항목도 켜 두면 초점링을 돌리면서 초점이 맞은 부분에 색상이 표시되어 좀 더 편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 정의 키]의 2, 3 페이지에서는 C1~C4 버튼 이외의 버튼 기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초점 영역 이동시 사용하는 [다중선택기] 레버의 버튼(눌렀을 때 작동)에 [초점 확대] 기능을 지정해 두었습니다.
이렇게 설정해 두면 자동초점 모드에서 반셔터를 눌러 초점이 맞았다고 표시될 때 [다중선택기] 버튼을 눌러 초점 맞은 영역이 확대, 실제로 초점이 잘 맞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소니 A7M3와 탐론 28-75mm 렌즈 조합은 초점 잡는 속도나 초점의 신뢰도가 만족스럽고, 기존 펜탁스 카메라에 비하면 '매우 만족'스럽지만, 가끔 가까이 있는 물체를 촬영할 때는 실제로 초점이 정확히 맞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 후 촬영하곤 합니다.
사실 자동초점이 맞은 뒤 화면을 확대시켜 보여주는 기능은 펜탁스 바디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던 기능이라, 비슷한 패턴으로 사용하기 위해 설정해 둔 것인데,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 중입니다.